2024-05-16 오후2시 40분 디저트 문 카페
즐겁게 사는 게 충실히 사는 것이고, 재밌게 살면 적어도 열심히 사는 사람보다 뭔가를 이루게 된다. 책을 열심히 읽으면 10분을 못 읽지만, 즐겁게 읽으면 30분이 금방 간다. 뭔가를 이루려면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의지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의지보다는 유지고, 유지보다는 유희다. 이것이 핵심이다.
흔히 다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하기 싫어도 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해야하니까 억지로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좋지 않은 방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말에는 동감하지만 즐겁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즐거울 수 있는 방식을 설명해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나는 요즈음 개처럼 산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운다. 즐거울 때 실컷 웃고, 우울할 때 완전히 우울해진다. 누군가 미워질 때 한없이 미워해 보고, 누군가 좋아질 때 원 없이 사랑해본다. 삶의 허무감이 밀려올 때 그 허무감에 빠져보고, 인생의 무력감이 느껴지면 무력해본다. 밥 먹을 때 이보다 맛있는게 있을까 할 정도로 감탄하며 먹고, 술 마실 때는 늘 취한다. 잠잘 때는 꿀잠을 자고, 일할 때는 미친 듯이 일한다. 개처럼 충실한 하루를 보내려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보내는 것이 오늘을 허용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말하는 삶에 대하는 자세에 대해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뭐랄까 마치 그림에 색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다채롭게 느껴졌다. 나는 감정에 솔직하지 않게 사는게 익숙해져 있어 이렇게 살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긴 했다. 적어도 나보다는 지금 잘 사는 사람이니까 한번 이렇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미래는 무엇일까? 미래는 상상을 통해 인식하는 마음속 이미지다. 상상이라는 통해 인식하는 마음속 이미지다. 상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이미지를 펼쳐낸다. 내가 꿈꾸었던 삼성서울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모습이 상상이다. 하지만 상상이 일상이 될 때, 상상은 기억으로 넘어간다. 그러면 그 상상은 앎이 되고, 나에게 항상 느껴졌던 의사의 느낌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꾼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스스로 의사라 생각하는 일상은 말과 습관과 행동의 습관을 바꾸게 된다. 말과 행동이 바뀌면 그것을 만드는 생각도 바뀌게 된다. 습관화된 생각은 관성을 지니게 되고, 늘 비슷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그런말이 있던가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이것이 사실 부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어떠한 직업이나 목표가 있다면 이미 된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살아본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평소에 행동을 좀 더 다르게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습관은 환경과 좋은 느낌을 통해 만들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펜을 들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기분 좋은 음악 속에서 책을 읽는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나는 그 공간이 주는 즐거움이 좋다.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난 늘 그곳을 찾는다. 즐겁기 때문이다. 이 즐거운 느낌은 굿 바이브로 연결되어 나의 무의식에 저장된다. 그러면 또 하게 된다. 나만큼이나 나의 무의식이 즐겁기 때문이다.
습관을 만드는게 어려운 건 알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습관을 확실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결국 즐거운 상태를 만드는게 습관을 만들기 좋다는걸 말하고 있다.
독서실에 도착하면 그날 공부한 것을 복습하고 오답 노트에 내용을 정리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깜깜한 독서실에 아무도 없었다. 아이러니다. 그 독서실에서 내가 공부를 제일 잘했는데, 내가 가장 늦게까지 남았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공부를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의지로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려고 하면 절대로 열심히 할 수가 없다. 즐거워야 하게 되고, 즐거우면 나도 모르게 앉아 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벌써 1시가 되었구나’ 시계는 이미 새벽 1시를 지나고 있다.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을 보고 마음에 확 와닿긴 했다. 결국 의지로써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내가 즐거워야 게속 할 수 있는 동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봐야 겠다.